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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민다나오 바나나 농장 탐방기
    필리핀 이야기 2020. 3. 25. 12:48

     

    1970년대 태어나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내던 그 시절에는 바나나는 비싸기도 했지만 정말 보기 드문 아주 귀한 외국 과일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필리핀에서 약 15년째 생활해 오고 있는 지금은 바나나가 너무 많아서 또는 너무 자주 먹어서 그 존재감을 잊어버리곤 한다. 바나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현재 몸담고 있는 비료와 농약 판매 업무 때문이다.

     

    바나나는 파초과(Musaceae) 파초속(Musa)의 여러해살이 식물과(풀) 열매로 주로 인도, 말레이시아 등이 원산지이며, 현재 아시아(인도, 중국(타 국가 계약재배), 필리핀)에서 40% 이상, 남미(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에서 25%, 그 외 중남미에서 15%,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12% 정도 생산되고 있다. (유튜브 Top 10 Banana Gross Production 보기


    필리핀의 바나나 재배 면적은 약 447,900 헥타르(hectare, ha)이며, 년 평균 935만톤을 생산한다. 특히, 생산된 카벤디쉬(Cavendish) 바나나의 대부분은 중국(36%), 일본(35%), 한국(13%), 아랍에미레이트(4%), 이란(3%), 기타 국가(7%)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료=필리핀 통계청, 2018년)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카벤디쉬(Cavendish) 바나나는 2012년도에는 99%를 필리핀에서 수입했었지만, 현지 출고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2018년도에는 필리핀에서의 수입 물량이 76.7%로 감소하였으며, 중남미(에콰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페루)의 수입 물량이 21.4%로 급상승하였다. (자료=관세청, 2018년)

     

    수출용 카벤디쉬(Cavendish) 바나나가 주로 재배되는 농장(Plantation)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민나나오(Mindanao)의 다바오(Davao City)로 갔다.

     

    마닐라 공항에서 다바오 공항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도착)

     

    민다나오에는 돌(Dole), 델몬트(Delmonte), 수미프루(Sumifru) 등 다국적 기업들의 농장(Plantation), 타데코(Tadeco), 라판다이(Lapanday) 등의 현지 기업들의 농장, 그리고 개인농장주(IBG, Individual Banana Grower)의 농장 등 약 7만 헥타르(ha)에서 수출용 카벤디쉬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IBG의 바나나 농장(150ha 규모)의 전경

     

    수출용 카벤디쉬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장들은 수입 국가들의 엄격한 잔류농약 검역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일환으로 농장 출입 인원들의 소독을 철저하게 실시하여 병충해의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한, 재배면적이 넓기 때문에 경비행기를 이용한 항공방제대형 분무기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농장 노동자들을 위한 농장 진입로에 마련된 소독 장소

     

    바나나가 열매(bunch)를 맺기까지는 약 9개월 정도 소요되며, 열매를 맺은 후 수확까지는 약 4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바나나 열매(bunch)에서 꽃을 제거한 후 과수봉지를 입혀(이 과정을 Bagging이라고 한다.) 수확할 때까지 병충해 관리가 이루어진다. 바나나 꽃 형성이 발달함에 따라 바나나 열매(Buch)는 자라며, Hand(송이 또는 묶음)와 Finger(바나나 낱개)로 구성되어 있다.

     

    바나나 열매(Bunch)에 많은 Hands가 있고 꽃이 피어 있다.
    바나나 열매(Bunch)에서 꽃을 제거한 모습
    바나나 열매(Bunch)에 과수봉지를 입힌 모습

     

    열매를 수확하고 나면 열매를 맺었던 바나나 나무(mother banana tree라고 부름)는 제거하고,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 바나나 나무(daughter banana tree라고 부름)를 잘 관리하여 다시 수확한다. 이런 재배방법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부분의 농장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바나나의 질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해지는 단점이 있어서, 2~3회에 걸쳐 수확을 마치면 농장 전체의 바나나를 베어내고 어린 바나나 모종을 심는다.

     

    Mother banana tree와 Daughter banana tree가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
    Mother banana tree와 Daughter banana tree가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

     

    농장에서 바나나를 재배할 때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관수, 비료 시비, 농약 방제, 바나나 잎 제거 및 멀칭(Mulching), 꽃잎 제거, 과수봉지 씌우기(Bagging), 수확한 바나나 열매 운송, 세척, 포장 등 많은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형 농장(Plantation)에서는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를 위하여 농장 안에 마을을 짖고 학교, 병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어 농장 노동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확한 바나나는 설치된 레일을 통해서 운반된다.  ** 바나나 수확과정 자세히 보기

    수확한 바나나 열매를 운반하는 선로

     

    바나나 열매를 운반할 때 사용하는 고정장치

     

    수확한 바나나 열매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선별 장소로 보내져 분류, 세척, 장기보관처리 과정 등을 통해 포장되어 해외로 수출된다.

     

    바나나 선별, 세척 및 포장 장소

     

    농장에서는 각 구역별 주 단위로 수확되는 바나나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바나나가 농장 노동자들의 숭고함 땀으로 맺어진 결실물이란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농장 노동자들의 처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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